오늘은 제가 26살에 겪었던 얘길 해볼까 합니다. 감기 때문에 기침을 많이 했었는데, 그게 늑간근통까지 번진 경우입니다.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병원 처방약이 듣지 않아 의사 선생님께서 신경안정제까지 같이 처방해 주셨었습니다. 정말로 숨 쉬는 것조차 힘들 만큼 아픈 병, 늑간근 통증. 약도 안듣고 통증은 너무 심하고, 그래서 저는 결국 퇴사를 결심하게 됩니다.
단순히 오랜 기침으로 인한 피로?
처음에는 숨만 쉬어도 폐 쪽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단순히 기침을 오래 해서 생긴 피로? 아니면 폐렴? 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한 증상을 나 스스로도 설명하지 못했어요. 기침은 나오는데 폐는 아프고? 독감인가?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상황은 점점 악화됐습니다.
- 숨을 깊게 들이쉬면 폐가 찌르는 것처럼 아팠고
- 허리를 펴지도 못한 채 책상 앞에 반쯤 널브러진 자세로 버티기
- 누우면 약간 낫지만, 다시 앉으면 고통 재발
이 증상은 제가 알고 있던 어떤 감기나 독감과도 달랐습니다. 위치는 명확히 갈비뼈 사이 어딘가, 그러니까 정확히는 늑간근 위치에서 발생한 통증입니다. 그때 당시에는 늑간근 이라는 부위명조차도 전혀 몰랐죠. 그냥 막연하게 폐 어딘가 아팠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늑간근 통증이란? 늑간근이 어디야?
늑간근(intercostal muscle)은 갈비뼈 사이에 있는 호흡보조근으로, 우리가 숨 쉴 때 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 근육이 기침, 외상, 과도한 움직임 등으로 인해 손상되면 늑간근 염좌 또는 늑간근 파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늑간근통 대표 증상
- 숨을 깊게 쉴 때 날카로운 통증
- 특정 자세에서 근육이 당기는 느낌
- 기침, 재채기 시 심한 고통
- 눕거나 비틀 때 통증 증가
스트레칭? 제 경우엔 불가능했습니다
많은 정보글에서는 “늑간근 스트레칭으로 통증을 완화하세요”라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파열에 가까운 수준으로 통증이 진행된 경우에는 스트레칭조차 시도할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애초에 그냥 허리를 펼 수가 없어요. 허리를 펴면 폐 근육 근처를 망치로 때리는 듯한 통증이 왔어요. 정말 '헉' 소리가 났습니다. 제가 느낀 건 치료보다 휴식이 먼저 필요한 통증이었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는 것이 최선이었고, 조금만 자세가 바뀌어도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아팠습니다.
병원은 오히려 더 서러웠던 기억
통증이 너무 심해 찾아간 처음 찾아간 병원에서, 저는 30만 원짜리 주사 한 방을 맞았지만 아무 효과도 없었습니다. 설명은 없었고, 주사 후 하루종일 앓았지만 상태는 그대로였죠. 이상하다 싶어서 검색해보니 돌팔이로 유명한 병원이래... 아니 무려 강남역에 있는 병원인데 이럴 수가 있나? 병원 후기 좀 찾아보고 갈걸... 그래서 선릉쪽에 있는 다른 병원으로 찾아갔고, 거기서 폐근육 타박상이라고도 볼 수 있는 늑간근 통증이라는 병명을 확정 받았습니다. 이후 거기서 치료받았어요.
당시 저는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이미 소화기(역류성 식도염을 같이 앓고 있었음)와 호흡기 이상까지 겹친 상태였고, 결국, 저는 몸과 마음 모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해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진통제가 듣지 않았습니다.
당시엔 ‘왜 이렇게 아픈데 약이 안 들을까’ 혼란스러웠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이건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전신 스트레스 반응이었습니다.
- 진통제는 신체 통증 신호만 억제합니다.
- 하지만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약이 작용할 틈이 없었던 거죠.
- 그래서 의사에 따라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 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그리고 진통제가 안들어서 제가 그 신경안정제를 같이 처방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신경안정제 먹으면 기분이 조금 좋아져서 퇴사를 안하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퇴사는 결국 함)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니 반드시 병원에 가세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 단순 감기나 독감이 아니라 늑간근 통증일 가능성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늑간근 손상은 증상이 강할 경우, 스트레칭이나 진통제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시 저는 나이가 어리고 (혼자 살면서) 세상 경험도 많지 않아서, 아픈 상태에서도 어떤 병원을 찾아가야 할지 몰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증상이 장기화되었고, 회복에도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늑간근 통증이 의심된다면 내과,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등을 빠르게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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